인테리어 필름 셀프 시공기(DIY), 부엌 싱크대 분위기 바꾸기, 시트지 셀프 시공 방법

부모님 댁에 부엌 싱크대가 오래되어서 남편하고 셀프로 인테리어 필름 시공에 도전해 보았어요. 2006년에 집 전체를 인테리어 맡겼었는데 20년이 다 되어가니까 집 전체가 아무래도 많이 낡았는데 부엌이라도 분위기도 바꿔볼 겸 진행했습니다. 

필름은 인터넷에서 구매했구요. 구매 전에 아이보리를 하느냐 화이트를 하느냐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원래 화이트 칼라였는데 또 화이트를 하면 너무 변화가 없을 것 같고 아이보리를 하자니 전체적인 분위기가 누리끼리 해 지는 것은 아닐까 고민되었었거든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저는 화이트로 구매를 했고, 확실히 깨끗해져서 변화가 있습니다. 하지만 완성 후 부모님의 의견은 화이트도 깨끗하지만 무난한 칼라 말고 아예 독특한 다른 칼라로 해도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어요. 

 

 

 

 

시공 전 

전체적으로 오래 되어서 낡았습니다. 부엌은 물이 튀고 습기가 있으니 MDF가 다 갈라지고 벌어졌어요. 꼴 보기 싫으니까 다 덮어버려야 합니다. 필름 발주 전에 ㄷ자 주방 도면을 대충 그려서 치수를 재고 얼마나 필요할 지 측정합니다. 모자라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넉넉하게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한 준비물 

필름, 프라이머, 붓, 면장갑 넉넉히, 사포, 드릴, 자, 칼, 바닥에 깔 박스(제단판) 

 

 

 

 

step 1. 필름 재단하기

최대한 머리를 굴려서 효용성 좋은 쪽으로 필름을 재단합니다. 문을 떼기 시작하면 정신이 없고 지저분해 지기 때문에 그전에 필름을 잘라놓는 것이 좋아요. 저는 무늬가 없는 민무늬 필름을 구입해서 가로, 세로 어느 부분으로 잘라도 제약이 없었지만 나무 무늬나 패턴이 있는 필름을 구매했다면 가로, 세로를 헷갈리지 않게 재단해야 합니다.

잘라놓으면 어느 문에 어느 필름인지 헷갈리니까 상부장, 하부장으로 나눠서 문 왼쪽부터 상1, 상2, 하1, 하2 이런 식으로 문과 필름에 적어서 짝을 지어놓으면 붙일 때 덜 헷갈립니다. 

아, 싱크대 문 윗 부분과 천장 사이 몰딩(?)은 길게 쭉 이어져야 하니 그 부분 신경 써서 먼저 재단해 놓는 것도 하나의 팁입니다. 

 

 

 

step 2. 싱크대 문짝 떼기, 손잡이 떼기

위에 잠깐 언급한대로 문을 다 떼면 헷갈리니까 문 안 보이는 데다가 이름을 적어서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해야 나중에 붙일 때 헷갈리지 않습니다. 

 

 

 

 

step 3. 밑작업_ 문 깨끗하게 만들고 프라이머 바르고 말리기

필름을 붙이기 전에 문짝 표면을 깨끗하게 만들어야 깔끔한 표면의 문짝을 완성할 수 있어요.

하부장 문짝 아래부분이 물 때문에 불어 터져서 너덜너덜 해졌기 때문에 밑작업하는데 시간을 많이 들였습니다.

원래 정석으로 하려면 불어서 망가진 부분 다 긁어낸 후, 그 부분에 퍼티로 메우고 말리고 사포질로 매끄럽게 문짝처럼 만든 뒤, 프라이머 바르고 필름을 붙이는 순으로 진행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전문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하셔서 너덜너덜한 부분만 칼로 다 긁어내고 사포로 갈아내는 걸로 진행했어요. 저희의 목적은 문짝을 필름으로 싸버리는 것이었거든요. 필름 붙일때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만 사포로 열심히 갈아서 깔끔하게 다듬고 프라이머를 발라주었습니다. 

프라이머는 친환경 수성 접착제라고 생각하면 되고 필름의 접착력을 강화시켜서 필름이 보다 물체에 깔끔하게 붙여지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프라이머는 물에 희석해서 사용하면 됩니다.(여름 기준 프라이머 1: 물 2 정도) 저희는 모서리에 특히 신경 써서 발라주었어요. 

 

 

 

 

 

 

step 4. 필름 붙이기 

프라이머가 완전히 마르면 필름을 붙일 수 있습니다. 정교한 작업을 해야하니 끼고 있던 장갑은 새것으로 교체하고 칼날도 잘 잘리도록 하나 깎아줍니다. 중앙을 잘 맞춰서 숨참고 고정시킨 뒤에 위에서부터 뒷 종이를 떼어가며 살살 붙여줍니다. 모서리 부분은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서 잘 꺾이도록 깃(?)을 잡아줘요. 

 

 

 

아까 길게 재단 해 두었던 싱크대 문 윗 부분과 천장 사이 몰딩도 꼼꼼히 붙여줍니다. 

 

 

 

 

step 5. 손잡이 다시 붙이기

문짝을 떼었을 때 손잡이도 모두 떼서 세제물에 담가두었어요. 아무래도 부엌이다 보니 기름 떼가 엉겨 붙어서 세제물에 담가두니까 잘 닦이더라고요. 깨끗해진 손잡이를 다시 달아줍니다. 

 

 

 

step 6. 문짝 붙이기, 완성 ! 

상부장, 하부장 좌측부터 문을 하나씩 맞춰가며 달아줍니다. 분위기가 확 바뀌네요. 

저희는 둘이서 여유롭게 시공하면서 반나절씩 이틀 걸렸고, 비용은 필름 + 준비물 해서 10만원 초반 정도 들었습니다. 확실히 작업 공간도 좁고 사포질 때문에 먼지도 나서 번거롭고 신경 쓸 부분이 있지만 막상 해 놓으니 저렴한 가격에 분위기 확 바뀌어서 뿌듯하네요.  

 

 

 

 

[번외 편] 남은 필름 활용

생각보다 필름이 많이 남아서 거실에 있는 수납장이랑 거실장 색깔도 바꾸어보았습니다. 이렇게 많이 남은걸 보니 머리 쥐어짜며 재단한 보람이 있네요 ^^;

오래된 가구이기도 하고 기존 나무 컬러는 저희한테는 너무 질려서 화이트로 바꾸면 집이 좀 더 환해질 것 같다는 생각에 부모님도 미련 없이 쿨하게 바꿔도 된다고 하셔서 붙였어요. 필름이 남으니까 눈에 보이는 것마다 붙여버리고 싶은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확실히 분위기 전환이 됩니다. 

 

 

 

셀프로 하면 아무래도 많이 번거로운 것은 사실이에요. 그래도 눈에 확 보이고 직접 해 놓고 나니 뿌듯합니다. 다음에는 집안에 문들을 좀 바꿔볼까 계획 해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