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바욘(Bayonne)에서 1박 하는 계획이었고 바욘에서 비아리츠(Biarritz)까지 버스로 40분 정도면 갈 수 있다고 해서 비아리츠를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동남부 쪽에 니스가 있다면 비아리츠는 남서부에 위치한 프랑스 3대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최초의 해수욕장이 있으며 유럽 왕족들의 휴양지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유럽에서 파도가 거센 해변으로 서핑이 최초로 시작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갔을 때도 바닷가에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비아리츠에는 공항도 있어서 비아리츠까지 항공편으로 온다면 생장까지 더 수월하게 갈 수 있다. 또한 바욘에서도 가까운 위치라 우리처럼 산티아고 순례길을 시작하기 전에 순례자들이 잠시 둘러보고 가는 여행지 이기도 하다.
바욘에서 비아리츠까지 가는 방법
바욘 시내에서 중간중간에 아래 사진과 같은 chronoplus라는 기계를 볼 수 있다. Chronoplus는 바스크 지역의 대중교통 네트워크로 비아리츠-엉글레-바욘을 이어주는 버스회사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겠다. 기계가 버스정류장마다 있어서 버스 티켓 사는 데에는 큰 어려움은 없고 카드, 현금 모두 가능하다. 비아리츠를 가기 위해서는 이 기계에서 버스 티켓을 구입하면 되고, 혹시 기계에서 못 샀다면 버스를 타고 기사 아저씨한테 구입 하는 방법도 있는데 영어가 잘 안 통할 수도 있으니 버스 타기 전 기계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계를 먼저 영어(영국국기)로 언어 설정을 바꾸고 필요한 티켓 옵션과 매수를 선택한다. 티켓 옵션은 다양하게 있는데 본인이 머무는 시간이나 버스 이용 횟수를 생각해서 적절한 옵션을 선택해서 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티켓마다 설명이 자세히 되어있지 않아서 나의 경우엔 처음에 구입할 때 어떤 옵션을 선택해야 하는지 조금 어려워서 Ticket 1 hour로 출발할 때 2장 구입하고 돌아올 때 2장 구입해서 다녀왔다. Ticket 1 hour은 한 시간 동안 탈 수 있는 티켓으로 1.20유로이다. 나중에 생각해보고 알게 된 건데 Ticket 24 hours이 2.20유로이니까 이것을 사는게 왕복으로 더 이득이다. 나처럼 실수하지 말고 24시간 티켓으로 끊어서 0.20유로라도 아끼길 바란다.
옵션을 선택하고 결제까지 마치면 종이 카드처럼 생긴 티켓이 기계에서 나온다. 이 기계를 버스 탑승시 보이는 기계에 대고 탑승하면 된다. 종이라서 구멍을 뚫거나 할 줄 알았는데 기계에 태그만 하면 된다.
비아리츠로 가는 방법은 바욘역(교회가 있는 쪽) 버스정류장에서 T1 버스를 타고 La palais 정거장에서 내린 다음에 마을과 건물을 구경하면서 해변 방향으로 걸으면 된다. 바욘 역이 보통 버스의 종점 정거장이니 그 반대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어렵지 않다.
버스를 타고 가면 엉글레라는 도시를 지나가게 된다. 아직 데카트론에서 사야 할 것이 있다면 구글맵을 참고해서 중간에 잠시 내려서 구입하면 된다. 나는 버스로 지나가면서 보느라 가보진 못했지만 데카트론의 규모가 꽤 커 보였다.
점심식사_ Nicolo' My Kitchen way
골목을 걷다가 가게 분위기를 보고 멈춰서 구글 별점을 보고 들어간 레스토랑이다. 우리나라 브런치 카페 같은 분위기인데,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것 같았고 골목에 위치한 크지 않은 규모의 레스토랑이다. 파리에서부터 영어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 레스토랑 갈 때마다 메뉴 주문에 대해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이 레스토랑도 영어 소통은 잘 안됐지만 메뉴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여자 사장님은 친절하게 음식 설명을 해 주려고 노력하셨다. 포카치아랑 아란치니 들어있는 플래터와(정확한 메뉴 이름이 기억 안 남) 맥주 두 병을 시켰고 맛보라면서 가지 요리를 식전에 주셨다.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 특히 처음 먹어본 아란치니의 안에 들어있는 속과 바삭한 겉이 정말 맛있었다. 게다가 식당 여자 사장님도 너무 친절해서 아직까지도 생각이 난다.
포카치아, 아란치니 플래터, 맥주2병 €36
비아리츠도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라 도보로 이동하면서 구경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예쁜 뷰나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있어서 분위기를 느끼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게 된다. 아직 날이 추웠지만 서핑하는 사람들도 많고 동양인은 별로 없었지만 휴양지라 그런지 파리, 바욘에 비해서 관광객들도 꽤 많아 평화롭고 한적한 느낌이었다.
성 유지니아 교회 (Sainte-Eugenie Church of Biarritz)
과거에 유지니아 황후의 명령으로 지어진 성 유지니아 교회는 비아리츠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교회이다. 내부에 들어가면 다양한 스테인드글라스를 볼 수 있는데 각기 매력이 있어서 하나씩 보는 재미가 있었다.
짧게나마 비아리츠를 돌아 다니면서 느낀 것은 왜 이곳이 휴양지로 유명한지 이해가 되었다. 유럽에 도착해서 비 맞고 추운 날씨가 연속이었는데 그 중 가장 따뜻했고 눈이 부실 정도로 해도 강렬했다. 바닷가도 있고 사이사이 골목을 걸어 다니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고 사람들이 여유로워서 좋았다. 바다가 보이는 벤치에 앉아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여유를 즐겼다.
'국내, 해외 여행(2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티아고 순례길] 오리손산장-부르게떼(Refuge Orisson-Brugette) / 나폴레옹 루트, 부르게떼 알베르게-Day2 (0) | 2022.07.07 |
---|---|
[산티아고 순례길] 바욘에서 생장 가기, 순례자 여권 발급 받기, 생장 1박 여행, 알베르게 (0) | 2022.07.04 |
[유럽여행] 파리에서 기차타고 바욘 가기, 바욘 1박 여행, 숙소 (0) | 2022.07.02 |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준비- 떼제베(TGV)기차 예약하기, 오리손 산장 예약하는 법 (0) | 2022.06.30 |
[유럽여행] 파리 1일 시티 투어 코스, 일정 (0) | 2022.06.29 |
댓글